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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욕


정말 있는 걸까요?

소문만 무성했던 남녀혼탕...여러분의 궁금증을 후련히 풀어드립니다.

 알몸에 대한 일본인의 감각은 외국인들이 좀처럼 이해하기에 힘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점에 놓인 잡지나 신문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누드사진이 실린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훈도시 한 장만을 걸친 젊은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뛰어다니는 축제는 일본 각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은 길에서 소변을 보는 남자들을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된다. 하지만 한편 일본의 합법적인 성인영화에서는 성적인 부분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있으며, 누드비치와 같은 것은 일본 전국을 돌아다녀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대중목욕탕을 검증하는 것은 아주 흥미 깊은 것이다.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크게 2종류가 있다. 자연적으로 나오는 온천과 수도물을 이용한 온천보다는 소규모의 목욕탕 즉, 센토이다.
 구체적으로 온천과 센토를 구별할 수는 없지만, 법적으로는 분명히 나뉘어져 있다. 역사적으로 혼욕은 온천과 센토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욕실을 가질 수 있는 사람는 한정된 부자들뿐이었으며, 그 외의 사람들은 그 지역의 공동목욕탕을 이용했다.

 에도시대가 끝날 무렵 막부가 혼욕을 금지하기 전까지 혼욕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을 방문하던 서양인들에게 혼욕이라는 일본인의 습관은 충격 그 자체였던 듯하다. 이 같은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막부가 혼욕에 관한 규제를 엄하게 시행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는 큰 도시의 센토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골에 있는 온천에서는 종래의 혼욕이 남아있었다. 일본을 여행하던 서양인들은 이와 같은 모습을 상스럽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대형 가족목욕탕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지역의 센토 수가 경제난으로 급감하게 되었고, 많은 일본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목욕함으로써 자연스레 즐길 수 있었던 스킨쉽이 없어졌다고 아쉬워하기도 하였다. 확실히 그럴 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은 남녀가 따로 입욕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신경을 써 제대로 목욕을 즐기지 못하니 말이다.

 온천은 1980년부터 그 인기가 부활했다. 많은 온천은 남녀탕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만 지방에 있는 작은 온천에서는 아직도 남녀혼욕이 남아있다. 스릴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들은 아마도 실제로 혼욕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혼욕탕에 들어오는 것은 거의 그 지역의 노인들뿐이다.
 그들의 손자 세대들은 이성 앞에서 목욕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겠지만, 노인들에게 혼욕은 그다지 부끄러운 일이 아닌 듯 하다.그렇다고는 해도 혼욕을 꼭 한 번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입욕에는 몇 가지 룰이 있으니 기억해 두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은 신경쓰지 말 것, 자신과 다른 입욕자와의 사이는 적당히 비워둘 것,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간단한 일본어라도 좋으니 주변의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해볼 것 등이다. 다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지나친 기대를 한다든지, 일행이라도 시끄럽게 떠들거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므로 색다른 추억을 만든다는 의미로 체험할 것을 권한다.


미사사온천
미사사온천 
역사
 옛 전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오오쿠보 사마노스케(大久保左馬之祐)라고 하는 무사가 톳토리현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다. 여행 도중 하얀 늑대의 생명을 구해 준 사마노스케가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북극성의 신이었던 묘견대보살(妙見大菩薩)이 꿈 속에서 나와 따뜻한 온천이 나오는 곳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미사사 온천의 시작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 전국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병에 효능이 있는 라듐이 풍부한 미사사온천을 찾는다. 그리고 배짱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온천가 중심에 있는 미사사 다리 아래에 무료온천을 설치해 놓고 있다. 전설 속의 무사와 하얀 늑대의 동상이 가까운 곳에 서있는 이 작은 노천온천은 혼욕일 뿐만 아니라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에게도 훤히 보이는 온천으로 색다른 체험이자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여행객들 중에는 라듐온천에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 년 8월 이 마을에서는 주일 프랑스대사가 대표로 참석해 라듐은 발견한 마리퀴리축제가 개최되어,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인 퀴리 부인의 업적을 칭송한다.
 물론 라듐을 발견한 것은 퀴리부인이었지만, 그 후의 조사에서 그녀의 사인은 재생불량성빈혈이라 알려져 있어 라듐의 효능이 의심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재미 있는 통계치가 있는데 이 온천이 있는 미사사 지역의 발암률은 암 발생율이 낮은 일본에서도 최저라고 한다. 물론 이 통계를 믿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는 자유이며, 이 지역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온천 물에 어느 정도 몸을 담글 것인가만 결정하면 그것으로서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온천만이 이 지역의 볼거리는 아니다. 다른 온천 지역이 그러하듯, 미사사에서도 다채로운 유카타를 입은 젊은이들이 마을을 활보하며 미토쿠가와 동쪽 둔치를 따라 작고 예쁜 공예점과 찻집이 늘어서 있으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또한 이 지역만의 독특한 나게이레도우(投入堂)에도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게이레도우란 절벽에 붙어있는 듯이 서있는 사찰이다. 이 지역의 신화에서는 엔노교자(役行者, 역행자)라 불리던 수행승들이 목재를 모아 간단하게 이 절을 절벽에 던져놓듯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11세기경 천대종의 승려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어떻게 이 절이 만들어졌는가는 잠시 접어두고 쓰러질 듯 서 있는 놀랄 만한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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