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물건이 하나있다.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선정원 이 그것인데, 세상을 작게 축소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준다고 한다. 이 정원에는 나무로 된 접시 위에 하얀 모래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몇 개의 바위모양의 작은 돌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작은 대나무 막대기로 이 모래 위에 선을 그릴 수 있다. 이러한 선 정원의 원형이 바로 임제종의 사찰인 료안지의 카레산스이이다.
료안지는 1450년에 건립되었으나 이 정원은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일본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어 일년 내내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기 않는다. 사실 이 정원은 세속에서 찌든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 이곳에 가보면 세계 각국의 언어가 시끄럽게 들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몸싸움마저 일어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세상 만물을 축소해 놓았다는 의미에 인간의 세속적인 모습도 함께 축소해 놓은 듯 하여 마음이 영 개운치 만은 않다.
그러나 물론 찾아갈 만한 가치는 있다. 직사각형의 땅에 깔린 하얀 모래에는 막대기로 선이 그어져 있는데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놓여진 15개의 돌 중 하나는 다른 돌에 가려 보이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추상적인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 있지만 이 정원을 만든 사람의 의도는 알 수가 없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예로 2002년 과학지인 「네이처」에 인간의 지각에 관한 연구논문에 이 료안지의 카레산스이가 소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그것을 보는 개인의 마음에 맡겨두고 싶다. 사람에 따라 작은 섬으로 보일 수도,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로 보일 수도, 마음 심이라는 한자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통편 쿄토시 우쿄쿠 료안지 고료시타쵸 13
버스 JR쿄토역===(시내버스 No.50, 35분)====리츠메이칸대학 앞===(도보 7분)===료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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